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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 달 쓰기 10일차가 지나가고 있다.

요즘 제 인생에 너무 많은 것들이 변화하고 있다.
다니던 직장을 그만두고 사업을 시작해서 이것저것 많은 것들을 알아보고 있다.
새로운 분야라 보는 것들이 다 신기하고 알아가고 배우는 것도 재미있지만 한편으로는 걱정도 많다.
나이에 대한 부담감도 점점 늘어가고 있다.

작년 이맘때도 비슷했던 기억이 난다.
그때도 퇴사하고 새로운 일을 찾았었었는데...
친구가 도와줘서 방황하지 않고 준비를 잘 해서 크리스마스 다음날부터 출근 결정이 났었다.
당시 프리랜서로 들어가면서 해보지 않았던 분야의 일을 맡아서 많이 긴장했었다.
주말 크리스마스 너무 긴장해서 출근하기 전 4일 내내 잠도 못 자고 기말고사 보는 느낌이었다.

그때 포트폴리오를 준비하고 면접 보고 출근하라고 결정이 났었는데 이젠 누구에게 고용해달라는 것은 없어졌다.
그냥 일어나면 스토어를 어떻게 해야 잘 할 수 있을까? 어떤 걸로 해야 할까? 그런 고민만 하고 있다.
나에게 월요일부터 일요일까지 휴일 그런 것 없이 다 고민하고 준비해야 하는 날이다.

백수일 때 종종 만사 귀찮아서 뒹굴뒹굴 하다가 하루를 버린 적이 종종 있었다.
그땐 출근해서 귀찮은 일들을 퇴근할 때까지 버틴다는 생각도 많이 했었는데 그런 생각이 없어졌다.

그러다가 한 달 쓰기를 시작하게 되었다.
이게 생각보다 많은 시간을 할애해야만 했다.
예전에 완진이가 할 때 뭘 그렇게 압박 느끼냐고 놀리고 핀잔주고 그랬었는데 나도 많은 부분을 느끼게 된다.
대신 특정 시간에 같은 고민한다는 게 습관화가 되어 가고 있다고 느껴진다.

여러 한 달 쓰기의 파트가 있는데 거기서 내가 빠지면 뭔가 나 때문에 100%가 되지 않을 것 같은 책임감과 부담감이 엄청나다.
그래서 더 열심히 하게 되는 것 같다.
회사에서 느끼던 단체랑은 성향이 많이 다르다.
소속감도 있고 팀전 느낌도 있어서 압박이 심하지만 동기도 큰 것 같다.

솔직히 많이 달라진 느낌은 없다.
좋은 습관이 하나, 둘, 셋 생기고 있다는 점?
책 읽는 습관, 글 쓰는 습관, 시간을 관리하는 습관이다.
덤으로 꾸준하게 뭘 하다 보니 멘탈이 잘나가지 않는 것도 장점인 것 같다.
쓰고 보니 무의식중에 좋은 영향을 많이 끼치고 있었다고 느껴진다.

남은 한 달 역시 스토어에 전념하고 한 달 쓰기도 계속하다 보면 나를 단단하게 만드는 시간이 될 것 같다.